예컨대 그림을 그리며 놀고 싶은 아이에게 동생과 인형놀이를 하라고 했을 때 “엄마, 그림 그리면 안 돼요?”라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보다 “정말 착한 언니야”라는 엄마의 칭찬에 만족감을 얻는 것. 이 경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어. 하지만 동생과 인형놀이를 하면 엄마가 기뻐하셔. 그러니 나는 엄마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언니야’라며 자기를 합리화한다. 동시에 엄마 말을 듣지 않으면 엄마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한 마음도 갖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엄마 눈에 착한 언니로 보이는 큰아이는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보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더 나아가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점점 더 착한언니콤플렉스에 빠지게 된다.
아직 인성이 발달 중인 아이기 때문에 착한 언니가 되었다가 어떤 때는 나쁜 언니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권위적인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따르기를 원한다. 아이가 순응하면 착한 아이, 지시대로 따르지 않으면 나쁜 아이라 하고 동생이 생긴 큰아이를 착한 언니, 나쁜 언니의 잣대로 구분 짓기 마련이다. 평범한 부모라도 집안일, 육아 등의 스트레스로 여유와 평정심을 잃어 큰아이의 행동을 제한하고 억압하기 쉽다. 따라서 평소 큰아이에게 착한 아이임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양육 태도를 되짚어볼 것. 늘 착한 언니가 되기를 강요하면 아이는 착한언니콤플렉스에 시달릴 수 있고 나쁜 언니임을 강조하면 자존감에 상처받고 동생을 미워할 수도 있다.
착한언니콤플렉스에 빠진 아이들은 동생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엄마가 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엄마의 요구나 바람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피한다. 싫어도 좋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내가 너라면 동생에게 양보하기 싫을 것 같아”라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평소 역할놀이를 통해 감정이나 자기주장을 표현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좋다.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한다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노력하는 자세에 대해 칭찬한다. 칭찬하는 이유를 함께 말해야 엄마를 기쁘게 한 것보다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했다는 점에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다
엄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아이는 눈 치를 살피며 주눅 들게 된다.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아이가 커가면서 당연히 겪는 통과의례다.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의 부족한 모습을 인정하고 잘못을 너그럽게 이해하며 아이에게 완벽한 언니가 될 필요가 없음을 알려준다.
아이의 행동에 과도한 반응은 삼간다
아이가 무언가를 잘했을 때 무척 기뻐하고 잘못했을 때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엄마를 더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 아이가 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는 평온하게 반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 타고난 모성애라기보다 아이에게 ‘너도 여자니까 엄마처럼 동생을 잘 돌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자아이는 엄마를 흉내 내기 좋아합니다. 특히 착한언니콤플렉스에 빠진 아이는 자신이 엄마인 것처럼 동생을 보살피고 엄마의 말투와 행동을 모방하며 칭찬받으려 합니다. 이런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아이에게 ‘너도 아이일 뿐 동생을 보살피는 것은 엄마의 몫’이라는 점을 일러주세요. 또한 ‘동생이 하지 못하는 것을 네가 할 수 있으니 때로는 동생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정도만 알려주면 충분합니다.
A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들은 착한 형 또는 착한 오빠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습니다. 다만 동생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생을 경쟁 상대로 여기고 질투하거나 자신이 항상 우위에 있어야 하는 이른바 카인콤플렉스에 빠지는 것이죠. 그러나 온순한 기질을 타고난 남자아이는 동생뿐 아니라 친구에게 항상 양보하거나 싫은 소리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착한아이콤플렉스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했으며 언론 매체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조윤진 글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의상 협찬 모이몰른(02-3215-0691, www.moimoln.co.kr), 젤리멜로(02-2236-8482, jellymallow.com) 모델 프랭크랜드 샘, 프랭크랜드 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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