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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 피곤해서일까?

아이가 코피를 흘리면 허약한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코를 후비는 버릇이나 건조한 실내 환경 등 이유는 다양하다. 코피가 나는 원인과 지혈 방법 등 코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자.

잦은 코피, 코점막이 약한 탓

코피는 물리적인 외상을 비롯해 코중격 및 비강 질환, 염증, 백혈병, 혈우병, 특발성 혈소판감소증 등으로 발생한다. 어린아이들은 물리적 자극에 의해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다. 코피는 코 사이 벽의 앞 부분에 위치한 키셀바하 부위(Kiesselbachs area)에서 발생하는데, 아이들은 신체 조직이 성장하는 중이기 때문에 어른보다 코피가 나기 쉬우며 코점막이 약해 조그만 자극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을 찾으려면 생활습관 점검부터

아이가 유난히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평소 습관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습관적으로 코를 만지거나 코를 자주 후비는 경우, 코를 세게 푸는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알레르기성비염이 있는 아이는 코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워 코피가 자주 날 수 있다. 코감기에 걸렸을 때도 코피를 흘리기 쉬운데, 특히 실내가 건조하면 자다가 나는 경우도 많다. 코를 풀거나 빼는 과정에서 헐어 있던 코점막이 잠자는 사이 달라붙으면서 혈관이 노출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코의 부속기관인 부비강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부비강염, 즉 축농증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나기 쉬우며, 콧물에 피가 섞여 나 오기도 한다. 코가 붓고 부비강 점막에 염증이 심해지면 약해진 주위의 혈관이 터지면서 혈액이 섞이는 것이다.

코피 지혈 시, 주의사항

아이가 코피를 흘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지혈부터 한다. 엄마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덩달아 겁먹을 수 있으므로 아이를 앉혀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머리를 약간 앞쪽으로 숙이고 양쪽 콧방울을 10분 이상 누른다. 흔히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하는데, 자칫 피가 목으로 넘어가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휴지를 돌돌 말아 코를 틀어막는 것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Tip. 올바른 코피 지혈법 4단계
1 아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편안하게 앉힌다.
2 앉은 상태에서 머리를 약간 앞쪽으로 숙이게 한다.
3 양쪽 콧방울이 시작되는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꼭 누른다.
4 10분간 누른 뒤 코피가 멈춘 것을 확인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코피가 10분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행

만약 위와 같은 방법으로 10분 이상 지혈했는데도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평소 코피가 잦은 경우라면 코중격 및 비강 질환, 염증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비강 검사나 비강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축농증을 확인하기 위해 부비강 엑스선 촬영을 할 수도 있다. 코피가 나면서 피부에 출혈 반점이 나타나거나 멍이 자주 생기는 경우에도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야 한다. 백혈병이나 혈우병, 특발성혈소판감소증 등의 혈액 질환이 의심되므로 혈액 또는 응고 검사로 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습도 조절과 수분 섭취로 예방

혈액 관련 질환이 아닌데 평소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환경과 생활 습관을 관리해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 실내 습도 유지다. 공기가 건조하면 콧물이 말라붙어 숨쉬기 힘들어지고 콧속 이물질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코점막을 자극한다. 따라서 습도계로 습도를 체크하며 가습기로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보통 50~60%가 알맞지만 코가 많이 막힌 상태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좀 더 습도를 높인다.
코가 막힐 때는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하고, 코를 풀 때는 한쪽을 막고 양쪽을 번갈아 푸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를 콧속에 떨어뜨린 뒤 흐르게 하면 코점막이 상하지 않는 효과가 있다. 바셀린이나 오일을 코 주위에 발라 보습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코막힘 증상이 심할 때는 뜨거운 수증기를 채운 욕실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면 증상을 빨리 완화할 수 있다.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따뜻한 스팀타월을 코에 대는 것도 효과적이다. 콧속 습도가 높아지면서 코 안의 이물질이 녹아 코가 뻥 뚫린다.

프로젝트 [호제] 2023년 앙쥬 11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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