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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gnancy임신부도 풍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요?

풍진은 예방접종만 제때 완료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는 감염 질환이다. 하지만 임신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임신 중에는 예방접종 자체가 불가능하고 감염될 경우 자칫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전에 꼭 풍진 항체 여부를 확인하세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 풍진

풍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풍진은 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점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하거나 말할 때 튀어나오는 작은 비말을 통해 전파되거나 소변 이나 분변, 혈액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풍진에 감염되면 보통 2~3 주가량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미열, 두통, 피로 등 가벼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얼굴에서 시작해 신체 하 부로 퍼지는 발진과 함께 귀 뒤, 목 뒤, 후두부의 림프절이 커지며 통 증을 동반한다. 일반 성인의 경우 발열과 결막염 등 비교적 가벼운 증 상을 보이거나 50%의 경우는 증상이 전혀 안 나타나기도 한다. 풍진은 발진이 나타나기 7일 전부터 전염력이 있으며 발진 후 5~7 일까지가 전염성이 강하다. 간혹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도 있다. 집단 내 발생률이 높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의 경우 한 명이 걸리면 쉽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 하다. 일반적으로 풍진은 늦겨울과 봄에 유행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예방접종률과 조직적인 감시, 진단, 관리를 통해 서태평양 지역 에서는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풍진 퇴치 국가 인증을 받았다. 실제로 2013년 이후 단 한 건의 선천성 풍진증후군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임신부의 풍진 감염이 더 위험한 이유

아이나 성인이 풍진에 감염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하지만 임신 중 풍진에 감염될 경우 임신부보다 태아에게 치명 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임신 12주 이전에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풍진 바이러스가 90% 정도 전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염된 태아의 85%에서 선천성 풍진증후군 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성 풍진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심장 결손, 소두증 등 선천성기형을 비롯해 자궁 내 발육 부진, 백내장, 청각 장애나 뇌척수염 등의 중추 신경 결손 등이 대표적이다. 임신 중 풍진에 걸렸다고 해서 모든 태아 가 선천성 풍진증후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 가까울수록 태 아 기형이 더 광범위하고 심한 양상을 보일 수 있으며, 임신 20주 이 후의 감염은 선천성 풍진증후군이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중에 는 정밀 초음파로 기형을 확인할 수 있으나 임신 20주가 지나야 하 고, 초음파로 확인할 수 없는 기형도 있기 때문에 출산 이후에나 확진 이 가능하다.

임신 전 풍진 항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

한 번 걸리면 항체가 생기기도 하는 풍진은 예방접종만 잘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는 질병이다. 그 반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항 체 생성 여부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유아기에 예방접종을 했더라 도 시간이 경과해 항체가 없어졌을 수도 있고 간혹 풍진 예방접종을 했는데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단, 임신 중에는 풍진 예방접종을 절대 금기한다. 임신 중에 풍진 백 신을 접종하면 이론적으로는 2.6% 정도에서 풍진 백신으로 인한 기 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고, 풍진 백신이 살아 있는 바이러스 를 약화시킨 약독화 생백신이라 위험하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후 고열 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도 있으니 항체가 없다 하더라도 임 신 후에는 접종하지 않는다. 또한 풍진에 대한 항체는 예방접종 후 4주 이후에나 형성되고 생백신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가 사멸해야 하므로 가능하면 예방접종 4주 후에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풍진 항체가 없는 상태의 임신부라면 풍진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 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임신 20주 이전에는 감염의 위험 이 높은 영유아가 많이 모이는 곳을 주의하고 풍진 유행 시기에는 사 람이 많은 장소는 피한다. 임신 초기에 풍진 감염 환자와 접촉했다면 병원에서 풍진 항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이것도 궁금해요!
Q 첫째 때 있던 풍진 항체가 사라질 수도 있나요?
A 첫째 분만 시 풍진 항체가 있는 것을 확인한 산모에게 다음 임신 시도 전에 미리 풍진 항체 검사를 받으라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매년 0.4% 정도씩 항체가 감소해 추가 접종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 3년 간격으로 임신한다면 약 1% 정도만 항체가 없어질 만큼 항 체가 사라지는 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하지만 분만 후 10년 정도가 지 났다면 4%의 여성에게서 항체가 있다가 없어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 문에 임신 계획 전에 풍진 항체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2월호
에디터 류신애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안계형(아름제일여성병원 원장), 장진범(봄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소품 협찬 숲소리(02-335-4482, www.soopso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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